대기 안 하면 먹을 수 없다는 블루누들.
선데이마켓을 갔다가 혹시나 하며 가봤더니 이게 웬일, 영업을 하고 있네요.
게다가 자리도 비어 있고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문이 없이 사방이 터진 구조입니다.
치앙마이 대부분 식당이 이런 구조인데
에어컨 없이 팬만 돌려도 제법 시원한 게 신기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 보니 로컬 식당처럼 허름하진 않습니다. 제법 정결해 보이기도 합니다.
상호가 블루누들이어서 기둥색을 파랗게 칠한 건지
파랗게 칠한 김에 그냥 블루누들이라고 이름 지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가게 이름과 걸맞게
곳곳의 파란색이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한자로 우육면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보니
역시 소고기국수가 전문인가 봅니다.
대표적인 메뉴를 칠판 위에
색색의 분필로 적어 놓은 게 무슨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습니다.
치앙마이를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서체의 태국어를 보게 되는데,
제게는 정말 예쁜 그림처럼 보입니다.
특히 낡은 나무판에 휘갈겨 써져 있는 태국어는
그림을 감상하듯이
언제나 한참을 쳐다보며 이것저것 상상하며
말 그대로 감상을 해야 합니다.
오픈된 주방도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뼈가 발린 두툼한 갈빗살이 잔뜩 놓여 있습니다.
오늘 식사를 하러 오신 분들은
거의 다 한국분들인 것 같습니다.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품평이 들립니다.
손님은 한국과 중국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두 나라 식성이 비슷하겠죠.
자리를 안내받아 앉으면
종업원이 메뉴판을 주고 주문을 받습니다.
메뉴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국물 있는 것과 없는 것,
완자(beef ball)와 일반 고기로 나뉩니다.
거기에다가 국수의 굵기를 선택하는데
넓은 면, 중간면, 가는 면 세 가지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워낙 갈비국수가 유명한 곳이라
저는 그냥 국물 있는 갈비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면은 중간면으로 했고요.
메뉴 중에서 8번이 갈비국수, 9번이 일반 소고기국수입니다.
stewed beef라고 표기된 게 갈비국수입니다.
한국분들은 대부분 이 두 가지 중에서 고르는데, 대세는 갈비국수라고 합니다.
저는 8번 라지 사이즈를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판 참고하시라고 첨부했습니다.
메뉴판보다 칠판에 써져 있는 가격이 10바트 더 비쌉니다.
갈비국수 스몰이 70, 라지가 90바트였습니다.
아마도 가격이 오른 것 같습니다.
갈비국수 라지 사이즈입니다.
갈비가 창대합니다.
국수가 아니라 갈비를 주문한 것 같습니다.
푹 익힌 갈비가 아주 부드럽습니다.
고기육수가 간도 잘 맞고 풍미도 좋습니다.
유명할 만합니다.
3,500원에 입이 호강을 합니다.
갈비국수 스몰 사이즈 보여드립니다.
결코 갈비 양이 스몰은 아닙니다.
테이블 한쪽에 양념통이 있습니다.
칼칼하게 드시려면 고춧가루를 넣으시면 됩니다.
고춧가루 옆의 이름 모를 소스는 새콤한 맛이 납니다.
두 숟가락 정도 넣으니
진한 고기육수의 맛을 살짝 가볍게 만들어서 개운해집니다.
타이티 추천합니다.
궁합이 맞습니다.
고기국수맛에 어울리고
타이티 맛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깊은 맛이 있습니다.
블루누들 갈비국수,
헛소문은 아니었습니다.
근처에 오시면
꼭 한 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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