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의 열매인 탱자는 맛이 시고 써서 먹지는 못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한의학에서는 효능이 좋은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정신을 맑게 하는 강렬한 향기부터 껍질과 과육까지 모두 다 약재로 사용하는데, 특히 크기가 작고 오래된 것일수록 약효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탱자의 효능과 탱자효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탱자란
탱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자랍니다. 늦봄에 새하얀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가을이면 탱자가 노랗게 익는데, 향이 짙어서 이때쯤 탱자 몇 알을 따다가 방 안에 놓아두면 온 방안이 향긋해지곤 합니다.
옛날에는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가 있어 집집마다 울타리로 많이 심었습니다. 심지어 귀양을 보낸 죄수 집 주위에 탱자나무를 심어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위리안치라는 제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탱자는 미처 익지 않은 어린 탱자를 썰어 말린 것을 지실, 좀 더 크고 익은 탱자를 말린 것을 지각이라는 생약명으로 부르며 약재로 사용합니다. 효능은 비슷하지만 지각이 지실보다 약효가 부드럽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탱자를 피부 가려움증이나 소화불량, 위통, 거담, 이뇨, 설사, 변비, 기침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 왔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피부의 가려움증과 담벽을 낫게 하며 복부 창만증세와 명치 밑이 답답하고 아픈 것을 낫게 하고 오랜 식체를 삭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탱자의 유효성분
현대과학에서 분석한 탱자의 주된 유효성분은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인 헤스페리딘, 비타민C, 구연산, 칼륨과 인을 비롯한 미네랄 등입니다. 또한 탱자의 향을 구성하는 리날로올과 리모넨도 중요한 효능을 나타내는데, 이들 유효성분들이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헤스페리딘
지질과산화물 형성을 억제하며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모세혈관을 보호해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춰 줍니다.
■비타민C
콜라겐을 합성하고 강력한 환원제로서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세포와 에너지대사의 조효소로 사용되며 결합조직과 지지조직 형성에 가담합니다. 피부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구연산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대사를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며 체내 지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살균작용과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 또한 뛰어납니다.
■리날로올과 리모넨
리날로올은 항불안, 항우울 작용이 있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리모넨은 항염효과가 있는데, 특히 목의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좋습니다. 항알레르기 작용 또한 있어 피부염으로 인한 소양감에 잘 작용합니다.
탱자 효능
탱자는 오랜 세월 한의학의 약재로 사용해 오면서 증명된 효능이 있고 현대과학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효능이 있습니다. 이들을 종합해 보면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피부 질환을 개선해 줍니다.
탱자에는 비타민C를 비롯한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재생을 촉진하며 미백과 보습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항알레르기와 항염작용이 있어 가려움증이나 아토피와 여드름 등의 염증성 질환을 진정시켜 줍니다. 탱자 우린 물을 환부에 직접 발라도 효과가 있습니다.
2. 소화불량을 개선해 줍니다.
배가 더부룩하고 명치가 답답하며 아픈 증상을 치료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과 오래된 체기를 없애 주고 소화를 촉진하며, 변을 잘 보게 해서 변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C와 헤스페리딘 등의 항산화제는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하며 항염작용으로 인후염 등의 호흡기 염증을 완화해 줍니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과 천식을 멎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심혈관계 건강을 도와줍니다.
탱자에 함유되어 있는 헤스페리딘은 지질과산화물 형성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춥니다.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해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리모넨과 펙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5.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C와 항산화제는 면역력을 향상하고 철의 흡수를 촉진하며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합성을 도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6.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탱자에 들어 있는 구연산은 탄수화물과 지방산의 대사작용을 돕고 체지방을 제거해 줍니다. 식이섬유 또한 소화를 늦추고 포만감을 주며 에너지 대사를 촉진해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탱자효소 만들기
탱자는 맛이 시고 써서 그대로는 먹지 못합니다. 보통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효소로 만들어 먹습니다. 기호에 따라서는 담금주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탱자효소를 만드는 법과 탱자로 스킨을 만들어 사용하는 법을 소개하겠습니다.
탱자효소 만들기
1. 탱자와 설탕을 1:1의 비율로 준비합니다.
2.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탱자를 깨끗이 씻은 후 채반에 올려 물기를 빼 줍니다.
3. 물기를 뺀 탱자를 얇게 썰고 안의 씨를 제거해 줍니다.
4. 탱자와 준비한 설탕 2/3를 섞어 잘 버무려 줍니다.
5. 버무린 탱자를 용기에 넣고 그 위에 남은 설탕 1/3을 덮어 줍니다.
6. 밀봉한 후 6개월 정도 그늘진 곳에서 숙성시킵니다.
7. 숙성이 끝나면 탱자를 걸러 냅니다.
8. 남은 효소만 넣고 다시 뚜껑을 닫아 6개월 더 숙성시킵니다.
9. 숙성이 끝나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따뜻한 물과 효소를 7대 3의 비율로 섞어 마십니다. 하루 2~3회 마시면 좋습니다.
탱자스킨 만들기
1. 알코올 도수 35도의 담금주와 탱자를 준비합니다.
2.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탱자를 깨끗이 씻은 후 채반에 올려 말려 줍니다.
3. 물기를 말린 탱자를 용기에 넣습니다.
4. 탱자가 충분히 잠길 만큼 담금주를 부어 줍니다.
5. 용기를 밀봉한 후 3개월 정도 그늘에서 숙성시킵니다.
6. 숙성이 끝나면 탱자는 걸러 냅니다.
7. 만들어진 스킨을 작은 용기에 담아 필요할 때마다 피부에 사용하면 됩니다.
■부작용
1. 탱자는 자궁수축 작용이 있습니다. 출산 전후에는 섭취하면 안 됩니다.
2. 차가운 성질이 있습니다. 평소에 몸이 차거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3. 본초강목에는 기혈이 약한 자는 복용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를 손상시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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