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포는 한방의 본초 중에서도 약성이 좋고 몸의 여러 증상에 두루 효능을 나타내서 오랜 옛날부터 중요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수험생들이 많이 먹는 총명탕에 주재료로 들어간다고 하면 아마 좀 더 친숙하게 느끼실 겁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석창포에 대해, "독은 없다. 심장의 구멍을 열어 주고 오장을 보하며, 구규를 잘 통하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 목소리를 좋게 하고 온몸이 저린 것을 치료하며, 뱃속의 충을 죽이고 이와 벼룩 등을 없앤다. 건망증을 치료하고 지혜를 길러 주며 명치끝이 아픈 것을 멎게 한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석창포는 옛날에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던 방사들에게는 신선의 영약이었는데, '도장경'에서는 "수초의 정령이자 신선의 영약"으로 표현하고, '신농본초경'에서는 "상약 중에서 으뜸"으로 치고 있습니다.
갈홍이 쓴 '포박자'에는 석창포를 13년 동안 먹은 사람이 추위를 모르게 됐고, 하루에 만언을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석창포의 특성
석창포는 사철 내내 푸른 여러해살이 풀로, 단오에 머리를 감는 데 쓰는 창포와는 같은 속의 식물이지만 종이 다릅니다. 창포는 호수나 연못가의 습지에서 사는데, 모양이 뻣뻣하고 곧고 키가 90cm까지 자랍니다. 약성은 그리 많지 않아 단오 때 끓여 머리를 감는 게 주 용도입니다.
반면 석창포는 맑은 산골짜기나 냇가에서 돌이나 바위틈에 붙어 자랍니다. 다 자라도 30~50cm 정도에 불과한데 잎의 모양은 꼭 난초와 닮았습니다. 길을 걷다가 언뜻 보면 잡초처럼 생겨서 대부분 무심코 지나쳐 버리고 말지만, 이 석창포에 대한 의서들의 설명을 읽다 보면 만병통치약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석창포는 주로 뿌리를 약재로 이용하지만 잎과 꽃에도 약성이 있어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또한 보기와는 달리 독특한 향을 내는 방향성 식물로, 이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약리적으로 석창포에는 아사론, 오이게놀 등의 정유가 함유되어 있어서 이 성분들이 진정 작용을 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한다거나 위장의 이상 발효 억제, 장관 평활근의 경련을 완화시킨다는 등 소화기 계통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리적 효과만으로는 오랜 세월 임상에서 경험해 온 석창포의 효능을 다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석창포가 인정받아 온 다양한 효능 중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석창포 효능
머리를 총명하게 합니다.
석창포에 대한 최근의 논문에 의하면 학습능력과 기억력 향상, 건망증 개선 등 두뇌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총명탕에 이 약재가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진정 작용을 합니다.
방향성 정유는 정신과 의지가 혼란해지는 증상에 작용을 해서 심신불안이나 스트레스, 불면증 등을 치료해 줍니다. 즉, 답답한 가슴을 열어서 마음이 편안해지게 합니다.
암을 예방하고 치료합니다.
석창포에서 추출한 메탄올이 비장에 있는 T림프구를 증가시키고 백혈병에 대해 강한 세포독성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암을 예방하는 효소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혈관질환을 개선해 줍니다.
중풍이나 관상동맥경화 같은 혈관 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서, 혈액 순환이 잘 안 돼서 몸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을 치료해 줍니다.
관절이나 근육이 쑤시고 아픈 것을 고쳐 줍니다.
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몸을 굽히고 펴는 것이 힘든 증상을 완화해 줍니다.
기관지 기능을 개선해 줍니다.
인후염이나 성대 부종으로 음성이 변화된 것을 고쳐 주며, 담을 제거하고 기관지 수축을 억제해서 기침을 멎게 해 줍니다.
소화기 기능을 개선해 줍니다.
위염, 십이지장궤양, 소화불량을 개선해 줍니다. 소화액이 잘 나오게 하고 위장 안에서 이상 발효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 주어 소화 기능을 향상해 줍니다.
항균 기능이 있습니다.
석창포의 정유 성분 중 페놀은 항균 작용을 합니다. 입 안을 창포즙으로 헹구면 구강이 청결해지고, 궤양이나 피부염에 석창포를 분말로 만들어 뿌려 주면 쉽게 가라앉습니다.
석창포 부작용
신농본초경에서 말한 상약이란 부작용이 없고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좋은 약을 가리킵니다. 석창포는 상약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약으로, 통상적인 사용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다만 석창포에 있는 아사론에 천연독성이 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모든 식품들이 그렇듯이 과다 사용하면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분말의 경우는 티스푼으로 3분의 1 정도, 말린 뿌리로는 3-10g 안에서 달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석창포 먹는 법
■석창포차 만들기
1. 물 2ℓ, 말린 석창포 10g, 감초 2-3개, 대추 3-4개를 준비합니다.
2. 석창포와 감초, 대추를 맑은 물에 깨끗하게 씻습니다.
3. 대추는 씨를 발라 놓습니다.
4. 물에 감초와 대추를 넣고 센 불에 끓입니다.
5.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다음, 석창포를 넣습니다.
6. 약 20분 정도 서서히 달인 후 불을 끕니다.
7. 잘 식혀 냉장고에 넣은 후 하루 2-3잔 마십니다.
석창포에 들어 있는 정유 성분은 오래 끓이면 날아가서 효능이 떨어집니다.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석창포는 뿌리를 말려서 차로 마시는 게 일반적인 섭취 방법이지만, 뿌리를 달여먹지 않고 강한 향기를 보존하기 위해 가루로 내어 티스푼 1/3 정도 되는 양을 조금씩 물에 타서 먹어도 됩니다.
또한 석창포 잎을 잘게 썰어 말려서 보리차 마시듯 은은하게 달여 마셔도 좋습니다. 잎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하고 목욕을 하는 것도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정유성분이 우러나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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