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지수가 낮아 당뇨 관리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요즘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식재료가 파바빈입니다. 파바빈의 효능은 당뇨 관리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심혈관계와 소화기의 건강을 개선해 주고 항산화효과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체중 관리와 변비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파바빈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사실 파바빈은 인류가 최초로 경작하기 시작한 곡물 중의 하나로,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감자가 도입되어 대체되기까지 오랜 역사를 통해 유럽인의 식탁 한가운데를 차지했던 식품입니다.
파바빈은 중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약 25~30%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로 식물성 단백질이 아주 많이 들어 있는 고단백식품입니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를 비롯해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제 또한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학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파바빈도 몇 가지 심각한 부작용을 갖고 있어서 섭취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파바빈 부작용
파바빈은 오랜 세월 인류의 식탁 위에 올라온 식품답지 않게 뜻밖에도 심각한 단점 몇 가지를 갖고 있습니다. 파바빈을 섭취하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비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파비즘favism은 유전성 질환인 G6PD 인자 결핍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혈구파괴성 빈혈을 말합니다. 구토와 현기증, 혈뇨,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파비즘이라는 말은 바로 이 파바빈에서 비롯되었을 정도로 파바빈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파바빈 꽃가루만 흡입해도 파비즘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로부터 일정 거리 안에서는 파바빈을 재배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런 G6PD 인자 결핍증은 주로 지중해 연안이나 중동지역 거주 인종에게 나타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발생할 확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2. 통풍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파바빈에는 퓨린이라는 천연화합물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퓨린은 관절에 요산 결정을 만드는 물질입니다. 통풍 경력이 있거나 요산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은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3. 소화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바빈에는 복합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가스가 차거나 복부 팽만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익혀서 먹고 조금씩 양을 늘려 나가면 없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4. 항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항영양소란 장에서 물질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는 화합물을 말합니다. 파바빈에는 피트산과 탄닌, 트립신 억제제 같은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이런 물질들은 철이나 아연 같은 영양소들이 몸에 흡수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물에 충분히 불리거나 열을 가해서 요리하면 항영양소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5. 약물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파바빈 성분 중에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억제제 즉, MAOI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화합물이 들어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MAOI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파바빈 섭취 전에 의사와 미리 상담해야 합니다. 파바빈은 MAOI와 상호 작용하여 혈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6. 편두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파바빈에는 뇌혈관을 수축시켜 편두통을 발생시킬 수 있는 티라민이라는 화합물이 들어 있습니다. 편두통이 있는 분들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7.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콩류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이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등 가벼운 증상부터, 몸이 붓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섭취하면 안 됩니다.
파바빈은 일부 심각한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부작용입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많이 먹지 말고 소량을 먼저 섭취해 본 다음 차차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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